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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송계산방. 정자 <소정> 주련 완성 -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 백인현

송계산방 2016. 5. 13. 23:35






木欣欣以向榮 - 목흔흔이향영

-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를 머금어 꽃이 피려 하고

 泉涓涓而始流 - 천연연이시류

- 샘물은 졸졸 솟아나 흐르기 시작 하는구나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 서예가 운학 박경동 선생님 각 >




木欣欣以向榮 - 목흔흔이향영

-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를 머금어 꽃이 피려 하고


 泉涓涓而始流 - 천연연이시류

- 샘물은 졸졸 솟아나 흐르기 시작하는구나


< 서예가 운학 박경동 선생님 각 >









도연명(陶淵明) 의 귀거래사 (歸去來辭) 전문

                                                            리엔/ 송영신

 

귀거래혜 歸去來兮

- 돌아가자!

전원장무호불귀 田園將蕪胡不歸

- 전원이 황폐해지거늘 어이 아니 돌아가리

기자이심위형역 旣自以心爲形役

- 지금껏 내 마음이 몸의 부림 받아왔으니

해추창이독비 惆悵而獨悲

- 어찌 슬프고 서럽다 원망이나 하고 있겠는가

오이왕지불간 悟已往之不諫

- 이미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겠지만

지래자지가추 知來者之可追

- 다만 앞으로의 일은 올바로 할 수 있음이려니

실미도기미원 實迷塗其未遠

- 실로 길은 어긋나버렸으나 멀어진 건 아니로다

각금시이작비 覺今是而昨非

- 이제야 바른 길을 찾았으니 지난날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도다

주요요이경양 舟遙遙以輕

- 물결은 흔들흔들 가볍게 배를 흔들고

풍표표이취의 風飄飄而吹衣

- 바람은 이리저리 불며 옷깃을 흩날리는데

문정부이전로 問征夫以前路

- 지나가는 이에게 앞길을 물어보며 가고자 하니

한신광지희미 恨晨光之熹微

- 희미한 새벽빛에 한숨만 나오는구나


내첨형우 乃瞻衡宇

- 어느덧 저 멀리에 있는 내 집이 눈에 들어와

재흔재분 載欣載奔

- 기쁜 마음에 급히 걸음을 옮기니

동복환영 僕歡迎

- 머슴아이 나서며 반갑게 나를 반겨주고

치자후문 稚子候門

- 어린 자식은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네

삼경취황 三徑就荒

- 뜰 안의 세 갈래 오솔길은 잡초만 무성하나

송국유존 松菊猶存

- 소나무와 국화는 예와 같이 아직도 변함없구나

휴유입실 携幼入室

- 어린 아들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서니

유주영준 有酒盈樽

- 항아리에 가득 차 있는 술이 나를 반기네

인호상이자작 引壺觴以自酌

- 술 단지 끌어당겨 혼자 술잔을 기울이다가

면정가이이안 眄庭柯以怡顔

- 뜰의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슬며시 미소짓는다

의남창이기오 倚南窓以寄傲

- 남쪽 창가에 내 멋대로 몸을 기대고 나니

심용슬지이안 審容膝之易安

- 무릎이나 펼 작은 집이지만 비로소 편안함을 알겠구나

원일섭이성취 園日涉以成趣

- 정원은 매일 걸어도 풍취가 있어 좋고

문수설이상관 門雖設而常關

- 문은 달아놓았지만 늘 닫아두고 있네

책부노이류게 策扶老以流憩

- 늙은 몸 지팡이에 의지해 걷다가 쉬다가

시교수이하관 時矯首而遐觀

- 때때로 고개를 들어 멀리 하늘을 보니

운무심이출수 雲無心以出岫

- 무심한 구름이 산등성이에서 돌아 나오고

조권비이지환 鳥倦飛而知還

- 날다가 지친 새는 둥지로 돌아오는 걸 알고 있네

영예예이장입 影以將入

- 서산에 해가 지며 가물가물 어두워 가는데

무고송이반환 撫孤松而盤桓

- 나는 외로운 소나무만 만지며 서성이고 있구나

 

귀거래혜 歸去來兮

- 돌아가자!

청식교이절유 請息交以絶遊

- 사귐도 어울림도 이젠 모두 끊으리라

세여아이상위 世與我而相違

-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기만 했으니

복가언혜언구 復駕言兮焉求

- 다시 수레를 몰고 나간들 어찌 무엇을 구하겠는가

열친척지정화 悅親戚之情話

- 가까운 이웃들과 정겨운 이야기나 나누며 즐거워하고

낙금서이소우 樂琴書以消憂

- 거문고와 책을 즐기면서 시름을 달래며

농인고여이춘급 農人告余以春及

- 농부가 찾아와 봄이 왔다 알려주면

장유사어서주 將有事於西疇

- 서쪽 밭에 나가서 밭이나 갈아야겠다

혹명건차 或命巾車

- 때로는 휘장으로 장식한 수레를 불러 타고

혹도고주 或棹孤舟

- 때로는 외로운 한 척의 배를 스스로 젓기도 하며

기요조이심학 旣窈窕以尋壑

- 한적하고 고요함이 깊은 골짜기도 찾아가보고

역기구이경구 亦崎嶇而經丘

- 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보니

목흔흔이향영 木欣欣以向榮

-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를 머금어 꽃이 피려 하고

천연연이시류 泉涓涓而始流

- 샘물은 졸졸 솟아나 흐르기 시작 하는구나

선만물지득시 善萬物之得時

- 만물이 제 철을 만나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감오생지행휴 感吾生之行休

- 나의 삶도 끝나감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겠구나

 

이의호 已矣乎

- 아서라

우형우내복기시 寓形宇內復幾時

- 세상에 이내 몸이 얼마나 머무를 수 있으리오

갈불위심임거류 曷不委心任去留

- 가고 머무름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닐진대

호위호황황욕하지 胡爲乎遑遑欲何之

- 무엇을 위해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부귀비오원 富貴非吾願

-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향불가기 帝鄕不可期

- 황제가 계신 곳으로 가서 살 것도 기대하지 않겠노라

회양진이고왕 懷良辰以孤往

- 좋은 시절 생각하며 혼자 이곳저곳 거닐다가

혹식장이운자 或植杖而耘

- 때로는 지팡이를 놓고 밭에 김을 매며 기운을 북돋기도 하고

등동고이서소 登東皐以舒嘯

- 조용히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도 불어보며

임청류이부시 臨淸流而賦詩

- 맑은 냇가에 앉아 시나 읊어가며 지내리라

료승화이귀진 聊乘化以歸盡

- 이렇게 자연을 따르다 끝내 돌아가고 말 것인데

낙부천명복해의 樂夫天命復奚疑

- 천명을 즐겼거늘 다시 무엇을 의심하리

[출처] 귀거래사 歸去來辭 - 도연명 陶淵明 (시산문(詩散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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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동진() 시대 심양() 채상() 출신으로 자는 원량()이다. 유송()으로 왕조가 바뀐 뒤에 이름을 잠()으로 고쳤고 스스로 호를 지어 오류선생()이라고 하였다. 젊은 시절에 몇 차례 군부의 말직을 역임하다가 41세에 팽택()의 현령()을 마지막으로 관직을 떠나 고향의 전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원생활을 바탕으로 평담하면서도 뜻이 깊은 시를 지어 전원시()의 창시자가 되었다.

작품 설명

도연명()이 관직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온 뒤에, 돌아오게 된 배경과 당시의 심경, 깨달음과 앞으로의 각오 등을 서술한 글로, 혼란한 시대에 자신의 인격을 고상하게 했던 도연명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송대() 구양수()는 이 글에 대하여, “서진(西)과 동진()에는 문장이 없는데, 다행히 이 한 편이 있을 뿐이다.(, .)”라고 극찬하였다.


405년(진나라 의회1) 그가 41세 때, 최후의 관직인 팽택현()의 지사() 자리를 버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오는 심경을 읊은 시로서, 세속과의 결별을 진술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4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른 각운()을 밟고 있다. 제1장은 관리생활을 그만두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정신 해방으로 간주하여 읊었고, 제2장은 그리운 고향집에 도착하여 자녀들의 영접을 받는 기쁨을 그렸으며, 제3장은 세속과의 절연선언()을 포함,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담았으며, 제4장은 전원 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 하니 리오. 이나 리오. 하고 로다. 하니 로다. 하고 로다. 하고 로다.

돌아가리라. 전원()이 장차 거칠어져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이미 스스로 마음을 육체에 부림 받게 하였으나, 어찌 근심하며 홀로 슬퍼만 하겠는가. 이미 지나간 것은 따질 것 없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올 일은 제대로 따를 만함을 알겠다. 진실로 길을 잃은 것이 그렇게 멀리 가지는 않았으니,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배는 흔들흔들 가벼이 떠가고 바람은 살랑살랑 옷자락에 분다. 길가는 나그네에게 앞길을 물으면서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하고 하니 하고 이라. 1)이나 이라. 하니 이로다. 하고 이라. 하니 이라. 하니 이라. 2)라가 이라. 하고 이라. 하니 이라.

마침내 일자대문 집을 바라보고 기뻐하며 달려가니, 종 아이는 반갑게 맞이하고 어린 자식들은 문에서 기다린다. 세 갈래 길은 거칠어져 갔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남아있다. 어린것들 손을 잡고 방에 들어가니, 술이 항아리에 가득하다. 술병과 잔을 당겨 혼자서 따라 마시고 정원의 나뭇가지를 돌아보며 얼굴을 편다. 남쪽 창가에 기대어 의기양양해 하니, 무릎을 넣을 만한 좁은 곳이 편안하기에 쉬움을 알겠다. 정원은 날마다 거닐어 취미가 되었으니, 대문은 비록 세워져 있으나 항상 닫혀 있다.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니다 쉬면서 때때로 머리를 들어 멀리 바라본다. 구름은 무심히 산의 바위틈에서 나오고 새는 날기에 지쳐 돌아올 줄을 아는구나. 햇볕이 어둑어둑하면서 장차 지려 하니,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거린다.

여. 호리라. 하니 리오. 하고 로다. 하면 西로다. 하고 하여 3)하고 4)라. 5)하고 6)로다. 하고 로다.

돌아가리라. 교제를 그만두고 어울림을 끊어야겠다. 세상이 나와는 서로 어긋나니 다시 수레를 메고 나가 무엇을 구하겠는가. 친척들과의 정다운 대화를 기뻐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면서 시름을 잊으리라.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다고 알리면, 장차 서쪽 밭에서 농사일을 해야겠다. 혹은 천을 두른 수레를 준비하게 하고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이미 깊숙하게 물골을 찾아들기도 하고 또한 울퉁불퉁한 길로 언덕을 지난다. 나무들은 생기를 머금은 채 무성해져가고 샘물은 졸졸거리며 흐르기 시작한다. 만물이 제때를 얻은 것이 부럽고 나의 삶은 장차 끝나 감을 느낀다.

라. 하고 오. 이요 7)라. 하고 하며 하고 리라. 하니 리오.

그만두자. 세상에 몸을 의탁해 사는 것이 또한 얼마나 된다고, 어찌 마음에 맡겨, 가고 머묾을 임의대로 하지 않겠으며, 무엇 때문에 허둥대며 어디를 가려고 하겠는가. 부귀()는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고 신선 세계는 기약할 수 없다. 좋은 시절을 생각해 두고 있다가 홀로 나서고 혹은 지팡이를 세워 놓고 김매고 북돋워줄 것이며, 동쪽 언덕에 올라 시를 읊조리고 맑은 물에 이르러 시를 지으리라. 그저 변화를 따라 죽음으로 돌아가리니, 천명()을 즐김에 다시 무엇을 의심하리오.

[네이버 지식백과] 귀거래사 [歸去來辭] (중국의 명문장 감상, 2011. 9. 18., 한국학술정보(주))